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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모형, 사진, 복사기, A4 용지, 바닥설치, 2014

객관적인 기록으로서 사진과 매체에 대한 믿음으로 탄생한 네시(Nessie)사건을 패러디 한 작업이다.

영국의 방송국 BBC는 600차례에 걸쳐 네스호의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결국 네시를 찾을 수 없었다. 이 후 사진은 한 사람이 침체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호숫가에는 네시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며 아직도 가짜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네시는 100년 가까이 살아있는 신화속의 동물과도 같다.

네시의 존재를 믿는 이들에게 어떠한 과학적 증거제시로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현실을 부정하여도 현실이 그들의 바람대로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보았던 그 순간의 느낌만은 분명 거짓이 아니라 믿는다. 과학이 네시에게 사망을 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살아 꿈틀대는 것을 보면, 우린 아직도 네시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업은 네시의 유명한 사진을 모방한 사진과 왜곡,복사된 사본들이 쌓인 무덤을 만들고 장례를 치루는 상황을 연출한 설치작업이다. 복사된 수천장의 이미지를 통해 공룡모형을 찍은 조작사진이 복사 왜곡되어 추상적 이미지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본사진과 유사하지만 미세한 차이를 가진 사본은 복사를 반복하며 점차 흐릿해지고 왜곡되어 추상화처럼 형태는 모호해진다. 수북하게 쌓인 사본들 속에서 진실은 왜곡되며 자취를 감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