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sie is Dead

공룡 모형, 사진, 복사기, A4 용지, 가변설치, 2014

객관적인 기록으로서 사진과 매체에 대한 믿음으로 탄생한 네시(Nessie)사건을 패러디 한 작업이다.

1933년 5월 2일, 스코틀랜드의 한 일간지 Daily mail은 네스 호수의 형체가 불분명한 물체를 찍은 사진기사를 게재했다. 사진 속 피사체는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이 기사는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 후 사진 속 미확인 물체에 네시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2016년 네시를 소재로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영국의 방송국 BBC는 600차례에 걸쳐 음파탐지 실험을 하고 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해 네스호의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결국 네시를 찾을 수 없었다. 이 후 사진은 한 사람이 침체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호수의 음침한 분위기에 한 사람의 상상력이 보태어져 가상의 괴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네시의 존재를 믿는 이들에게 어떠한 과학적 증거제시도 무의미하다. 현실을 부정하여도 현실이 그들의 바람대로 바뀔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무엇을 보았던 그들의 마음 속에는 네시가 살아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가 네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지만 관광상품, 영화, 소설 등 여러 형태로 증식하는 것을 보면 네시는 어쩌면 실존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은 네시의 유명한 사진을 모방한 사진과 왜곡,복사된 사본들이 쌓인 무덤을 만들고 장례를 치루는 상황을 연출한 설치작업이다. 복사된 수천장의 이미지를 통해 공룡모형을 찍은 조작사진이 복사 왜곡되어 추상적 이미지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본사진과 유사하지만 미세한 차이를 가진 사본은 복사를 반복하며 점차 흐릿해지고 왜곡되어 추상화처럼 형태는 모호해진다. 수북하게 쌓인 사본들 속에서 진실은 왜곡되며 자취를 감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