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I E R

HIER, 여기
사진, 모터, 와이어, 알루미늄 프레임
현실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기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기억은 주관적이며 선택적이고 때론 왜곡되기 때문에 현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신경세포를 제외한 사람의 모든 세포는 7년마다 새롭게 재생된다고 한다. 나를 구성하는 세포가 모두 바뀌었다면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는 같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주관적으로 해석한 단편적 기억과 현재 사이의 빈 틈을 연결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며 각자만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진 한장은 단편적인 하나의 시각이자 기억이며 복사를 반복하며 띠를 이루고 하나의 흐름을 이루게 된다. 와이어로 메달린채 고요히 회전한다.